[2023 0910주일] 매일성경 왕상3:16-28

# 솔로몬이 다루는 재판이 하나 나옵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듣는 마음을 주신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 창기 두 여자가 그 대상입니다. 낮고 천하고, 어쩌면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고, 왕이 상대하지 않아도 되었을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왕 앞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솔로몬은 그들의 문제를 집중해서 듣고 문제를 해결하고, 판결을 내리고, 그 판결에 대한 책임까지 떠안습니다(죄 없는 아이를 죽이는 결론이 날 수 있었습니다). 솔로몬의 백성들을 위한 결단과 다짐이 어떤 것이었는지 볼 수 있고, 솔로몬이 매일 안고 있는 책임감이 얼마나 무겁고 큰 것인지도 보입니다.

#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 아기가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발생한 아픔과 안타까움을 해소하기 위한 사람의 일반적인 방법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나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이의 것을 빼앗거나, 나의 결정으로 인해 생기는 다른 이의 결핍을 알면서도 그냥 외면함으로 범죄하게 됩니다. 혹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그 결핍을 잊고 회피하기 위해 스스로 범죄하여 저 자신을 파괴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그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죄를 지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 솔로몬의 판결에 따른 두 여인의 반응이 다릅니다. 진짜 엄마는 자기 아이가 남의 아이가 되어도 살아 있어야만 하는 마음이고, 죽은 아이의 엄마는 이미 내 아이는 죽었으니 나만 손해볼 수 없다는 마음입니다. 죄가 얼마나 파괴적인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나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먼저 말한 것처럼 다른 이의 것을 빼앗거나, 그게 안되면 적어도 다른 이도 나와 같은 결핍과 고통의 상태로 내려오게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해?”라고 생각하며 그 상황을 참을 수 없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 혼자 이런 상태에 놓여져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습니다. 죄를 나눠야만 합니다. 죄를 다른 이에게도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합니다.

# 반면, 진짜 엄마는 이 모든 상황이 부당하고, 억울하고, 틀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엄마에게는 나의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다 해도, 설령 그 아이가 나쁜 사람의 아이가 되어 살아간다 해도, 그렇게 불합리하고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일이 끝난다 해도, 그래서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를 못 본다 해도, 일단은 아이가 죽지 않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진짜 엄마의 발언을 보고 옳지 않은 과정에 동조했다거나, 지지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내 아이를 다른 여인에게 주라는 말을 보고, 그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고 인정했다고 판단하면 안됩니다. 모든 일을 볼 때, 표면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데, 그것이 곧 솔로몬이 하나님께 받았던 듣는 마음입니다.

# 솔로몬의 판결을 본 이들은 그를 두려워합니다. 하나님의 지혜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가 있는 사람 앞에서 저의 실체와 죄됨이 드러납니다. 죄와 거짓과 속임수가 넘치는 이 땅에서, 무엇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이 세상 속에서, 솔로몬이 영혼들을 섬기기 위해 하나님께 바랬던 듣는 마음, 곧 지혜와 총명이, 제게도 정말 절실히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