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12화] 매일성경 왕상4:20-34

# 이스라엘은 이 땅에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기를 맞습니다. 개인으로서도, 공동체로서도,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풍성한 물질의 축복이 가득합니다. 나라가 강대해지고 왕의 지혜가 크기 때문에 전쟁과 재난의 걱정도 없습니다. 주변의 나라들이 이스라엘에 조공을 바치고 섬기되, 강압적인 억누름이 아닌, 지혜로 인한 평화를 누립니다.

# 솔로몬도 그 혜택을 풍성하게 누립니다. 솔로몬을 위해 매일 바쳐지는 음식물과, 큰 규모의 병마와 마병 부대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왕궁과 군대의 유지를 위한 조직과 체계도 잘 갖추었을 것입니다.

# 솔로몬의 지혜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납니다. 삶을 통찰하는 잠언이 삼천 가지, 아름다운 노래가 천 다섯 편, 세상의 모든 존재를 아는 지식까지 넘칩니다. 모든 나라와 왕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 싶어합니다.

# 이 모든 것은 솔로몬의 백성들을 위한 ‘듣는 마음’을 하나님께 구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솔로몬은 백성들을 진심으로 위했고, 백성들의 아픔을 보살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어려움을 정말 해결해 주었고, 이들의 삶이 계속 풍요로울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그들이 당할 수 있는 앞으로의 위협도 없애고 안정화시켰습니다. 솔로몬은 그가 받은 지혜와 총명을 그렇게 백성들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 이후 이스라엘이 어떻게 될 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 풍요로움이 그저 좋게만 보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 풍요로움과 안정이 원인이 되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났을 수 있단 생각도 듭니다. 풍요 속에서 먹고 사는 걱정을 덜 하게 되고, 세상의 즐거움들이 늘어나고,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이 늘어나고,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예배의 의무를 얼른 마치고 다시 제가 즐거워하는 것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의 풍요로움은 저의 죄와 너무 쉽게 붙어서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화학 작용을 일으켜 제 안에서 기능하고, 금새 저를 지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저의 풍요로움을 저의 죄와 붙이지 않고, 변함없이 하나님을 따르고 예배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이 세상 기준에서 부자가 되어야 알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삶에서도 저는 많은 풍요를 누리고 있는데, 그것들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저의 죄와 섞여서, 저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풍요에 노출되었을 때, 제가 스스로 이것들 속에서 하나님을 찾기란, 과거에도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이 확실합니다. 제가 이 땅에서 죄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안에는요. 이건 저의 묵상, 기도, 훈련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죄와 맞서 싸울 능력이 없습니다. 제가 혼자 있을 때 제 모습을 보면 더욱 분명합니다. 그 때에는 신앙의 껍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제 모습이 있는데, 죄를 저지르기에 거리낌없는 상태가 됩니다.

# 하나님께서 먹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주실 것입니다. 환경에 따라 그 기준이 조금씩 달라질 순 있겠지만, 제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제 것이 아니라고 여겨야 합니다. 제가 절 위해 쓰는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인데, 그 외의 것은 당연히 더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 맡겨주신 것을 제 것과 완전히 분리시키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더 깊이 분별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제 것이라 해서 과하게 써서도 안 됩니다. 풍요가 저의 죄성을 자극하지 못하게 두어야 합니다. 저의 기준은 가장 낮은 것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하나님을 떠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