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03화] 매일성경 왕상12:1-11

# 솔로몬은 여로보암을 죽이려 했습니다. 하나님이 여로보암에게 열 지파를 남겨주신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솔로몬의 판단은 잘못되었습니다. 먼저는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으면서 여러 번의 경고를 통해서도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고(심지어 여로보암의 사건은 정말 강력한 경고였을 텐데), 하나님의 선지자가 행한 일을 막으려고 자신의 힘과 권력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전도서 등을 통해 그의 노년에는 하나님께 돌아간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래도 그가 저지른 죄로 인해 일어난 일들은 없던 것처럼 무마시킬 수 없습니다. 제가 이 땅에서 저지른 죄들도, 회개한다고 해서, 제가 감내해야 할 댓가가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잘 견디며 살아가길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서 평생 동안 회개해야 하고, 저로 인해 힘들어할 영혼들에게 항상 미안해해야 하며, 실제로 제가 할 수 있는 한 그 영혼들에게 빚진 마음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구원받기 위한 행동이 아닙니다. 이미 구원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자로서, 죄로 인한 파괴적인 상처가 얼마나 큰 것임을 아는 자로서, 마땅한 일로 여겨야 합니다. 이렇게 제가 이 땅에서 저지른 죄의 결과를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그리고 그것이 제게 굉장히 커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제가 감당할 것은 아주 작은 것임을 압니다. 아니, 사실은 감당하는 모양새만 가지고, 조금도 감당하지 않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의 목숨을 내어 준다 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 모든 댓가는 예수님이 감당해 주셨습니다. 날 때부터 죄인인 제가 실제로 감당해야 할 댓가는 제가 조금도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내려오서셔 고난을 당하시며 저를 구원하신 그 속죄의 깊이와 너비는, 제가 상상하려 해도 결코 그 전부를 알 수 없는, 위대한 것입니다.
# 솔로몬과 여로보암의 사건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로 이어집니다. 솔로몬이 죽고 르호보암이 왕이 되자마자 피신해 있던 여로보암이 돌아오는데, 르호보암에게는 그 소식만으로도 큰 위협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예언이 여로보암에게 임했다는 사실을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여로보암을 앞세워 르호보암 앞에 섭니다. 그것만으로도 르호보암이 느끼는 위기감이 컸을 텐데, 그들의 요구 내용도 심각합니다. 그들의 말 속에는 솔로몬의 정책이 옳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르호보암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것은 곧 아버지 솔로몬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미 르호보암은 여로보암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이닥쳤을 때부터 그들이 반역을 작정한 것으로 여겼을 텐데, 이들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이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트집을 잡고 르호보암을 계속 공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과 같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마침 솔로몬은 실제로 율법에 어긋나는 많은 죄를 남겨놓았습니다. 같은 관점에서, 여로보암은 르호보암이 어떤 대답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하나님의 자신을 향한 예언이고, (백성들이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솔로몬의 정책과 죄들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르호보암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그것을 빌미로 솔로몬의 죄를 들춰내면서 나라를 분리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을 때는 성경의 내용대로 흘러가면 되고요. 르호보암에게는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솔로몬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판단이라 여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것이 이후 나라가 쪼개져도 정치적으로 그나마 떳떳한(?) 길이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적인 판단을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 다만,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의 모든 계획과 판단 속에 하나님이 있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이 나라를 쪼개기로 작정하신 판단을 둘 다 알고 있고, 하나님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리셨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왕상11:38 네가 만일 내가 명령한 모든 일에 순종하고 내 길로 행하며 내 눈에 합당한 일을 하며 내 종 다윗이 행함 같이 내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다윗을 위하여 세운 것 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르호보암은 원로들과 친구들을 불러 의논하고 결정을 내립니다. 여로보암은 계획을 세워 르호보암으로부터 나라를 빼앗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께 여쭤보는 과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여로보암의 이후 삶을 보면, 그가 인간적으로는 탁월한 사람이었을지 모르나,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기다리고 순종하는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시작하셨지만,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자는 없습니다. 이들은 다윗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든 일을 진행하시지만, 하나님과 상관 없는 삶을 살다가 죽습니다. 저의 삶은 이렇지 않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제 삶에서, 이 땅에서 하시는 일들을, 눈을 크게 뜨고 찾고, 보고, 동참하고, 쓰임받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일들을 놓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픔이 강하게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