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229목] 막7:24-37

#막7:24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 예수님께서 한 집에 숨습니다. 사람들을 피하고, 조용히 있으려 합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좀 주무시기도 했어야 하고, 하나님과의 조용한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금방 발각되고, 사람들이 몰립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만납니다. 예수님도 의도하는 것이 다 이뤄지는 삶을 살진 못하셨습니다.

#막7:25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 아래에 엎드리니 26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27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28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 30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

– 아까는 사람을 피하더니, 이번에는 병고침을 피하십니다. 개들이란 표현까지 쓰며 그의 간청을 들어주지 않으려 합니다.  물론 이방인들을 상종하지 않겠다 결단하셔서, 헬라 여인을 상처입히고 정말 거절하기 위해 그 말을 하신 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이런 예외 사항이 있긴 했지만, 예수님께 주어진 사역의 범위는 유대인까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완전히 빈 말을 하신 건 아니겠지요.

– 예수님은 헬라 여인의 믿음을 확인하고, 그의 믿음이 드러날 수 있도록 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이 여인을 무시하고 무례히 대하는 것 같고,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질문입니다. 여인이 자기의 체면이나 기분을 먼저 생각하고,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자가 아니었다면, 분노가 먼저 나왔을 겁니다. 가뜩이나 유대인들이 이방인을 부정적으로 여기던 이 시대에, 이 여인 역시, 혈루병 걸린 여인과 딸을 고치려 하는 회당장처럼, 많은 것을 내려놓고, 버리고 예수님 앞에 나아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말은 예수님의 저 찌르는 말입니다.

– 이 여인이 예수님께 나아가지 못할, 혹은 나아갈 필요가 없는 수많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 안에 있는 믿음은 그 이유들을 다 짓밟고 그를 예수님께 나아가게 합니다. 그의 딸이 귀신들린 것을 고쳐 주실 분은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이 한 말을 듣고는,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그의 믿음이 예수님 앞에서 사용됩니다. 그 믿음을 통해 예수님이 일하셨습니다. 주님 앞에서, 저의 것을 내려놓고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제 것을 다 채워 가면서 주님께 나아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제가 누리는 것, 저의 권리, 저의 이익, 제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내려놓고, 그 빈 자리를 주님께 내어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제가 엄청나게 큰 희생을 하고 주님께 나아갔다고 생각했다가, 주님이 저를 위해 하신 비교할 수 없는 희생과 사랑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막7:31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방에서 나와 시돈을 지나고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에 이르시매 32 사람들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를 데리고 예수께 나아와 안수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33 예수께서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사 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 34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에바다 하시니 이는 열리라는 뜻이라 35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려 말이 분명하여졌더라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경고하사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되 경고하실수록 그들이 더욱 널리 전파하니 37 사람들이 심히 놀라 이르되 그가 모든 것을 잘하였도다 못 듣는 사람도 듣게 하고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한다 하니라

– 예수님은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를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십니다. 한적한 곳에서 그를 고치십니다. 조용하고 적막한 상황에서 예수님의 행동 하나 하나, 말 한 마디 한 마디, 귀와 혀에 느껴지는 손길 하나 하나가 그의 눈과 귀와 피부에 새겨졌을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그는 예수님을 보고, 듣고, 느낍니다. 그는 그를 무겁게 짓누르던 병으로부터 고침을 받고, 그 병을 고치신 예수님을 깊이 경험합니다. 다른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한적한 곳에서, 그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됩니다.

– 예수님의 의도가 또 한 번 어긋납니다. 예수님은 이 일이 회중에게 드러나지 않게 되길 원하셨는데, 예수님이 그렇게 말하실 수록 예수님에 대한 소식이 널리 전파됩니다. 예수님이 선하고 옳은 일을 하시는 분이라는 소문이 퍼집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더 위기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 모든 사람들과 상황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의 길로 이끄십니다. 예수님이 의도하신 일이 많든, 의도하지 않으신 밀이 많든, 하나님의 계획은 틀림없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