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8:1 그 무렵에 또 큰 무리가 있어 먹을 것이 없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2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도다 3 만일 내가 그들을 굶겨 집으로 보내면 길에서 기진하리라 그 중에는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느니라
–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3일 동안이나 예수님과 함께 있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붙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같이 있으면 마실 물이나 먹을 것이 귀해질 텐데, 그게 3일이나 가면, 꽤 심각한 상태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듣고, 많은 사람들의 병이 고쳐지는 것을 보며 은혜를 나눴지만, 이제는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이렇게 될 때까지 상황을 방치시킨 예수님이 먼저 제자들에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상황이 심각하다, 이들을 이대로 굶겨 보내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조치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예수님의 말은 무책임한 측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예수님의 의도 중에는, 이렇게 큰 문제 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려주시기 위한 것이 있습니다. 얼마 전 오병이어라는 예습도 했습니다.
# 막8:4 제자들이 대답하되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
– 제자들이 낸 답은,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들에겐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 막8:5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이르되 일곱이로소이다 하거늘 6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7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이에 축복하시고 명하사 이것도 나누어 주게 하시니 8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 일곱 광주리를 거두었으며 9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흩어 보내시고 10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니라
– 오병이어 때와 같고, 병자들을 고칠 때와 같은 패턴입니다. 반복 학습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한두 명 먹을 식량이 있습니다. 제자들에게도 턱없이 부족한 양이고, 그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을 요구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 말씀에 반응하여 믿음을 가지고 떡을 내 놓아야 예수님이 그것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처음에 문제를 말씀하실 때, 제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알겠습니다. ‘주님, 제가 가진 것은 이것 뿐입니다. 너무 작고 초라한 것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저도 곤란할 수 있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입니다. 이것이 실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의미가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주님이 제게 물으셨고, 저는 주님께 제가 가진 것을 드리겠습니다. 주님께서 주님의 뜻대로 써 주세요.’
– 제가 가진 것은 실제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 맞습니다. 과부의 두 렙돈이, 주님께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반대로, 부자의 많은 돈도 주님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주님이 주목하시는 것은, 저의 것을 드리며 주님을 신뢰하는, 제 안에 있는 믿음입니다. 주님은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놀라셨고,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안에 있는 믿음을 따라 저의 것을 매일 주님께 드리며 살아야 합니다. 어려움과 문제 앞에서 좌절하지 말고, 주님 앞에 엎드리고, 주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여쭤보고, 믿음으로 저를 내어 드리면 됩니다. 일의 해결은, 제가 아닌 주님이 하십니다.
– 그 큰 역사 후에 주님이 행하심도 한결같습니다. 곧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갑니다. 예수님을 향해 간절했던 사람들을 흩으시면서요. 이제 그들은 예수님의 죽으심 후에 오실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날 것입니다. 영광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입니다. 믿음의 열매는, 제가 보고 감격하면 됩니다. 그 열매를 본 사람들의 시선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 막8:11 바리새인들이 나와서 예수를 힐난하며 그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거늘 12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3 그들을 떠나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으로 가시니라
– 또 예수님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나옵니다. 바리새인들의 요구 속에는 믿음이 없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난하기 위해 예수님께 하늘의 표적을 구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내어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들은 팔짱을 끼고, 예수님을 무대로 올린 후, 관객의 입장에서 팔짱을 끼고 관람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변할 생각이 없고, 그들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자신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지, 자기들의 생각을 바꾸게 할 만큼 놀라움을 줄 수 있는지 평가합니다. 그들은 마음 문을 완전히 닫은 채로, 아주 미세한 틈만 보이면 그들의 확신을 확증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은, 예수님이 어떤 표적을 보인다 해도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들의 마음이 이미 왜곡되어 있고 꼬여 있는 길가의 마음밭이기 때문에, 말씀을 뿌리던 표적을 보여주던 그들의 마음에 뿌리내릴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세워 놓은 무대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려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떠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닌 증거를 하나 더 얻었다고 생각하며, 승리의 미소를 짓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벽이 점점 더 견고해집니다. 주님이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십니다. 예수님이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왜곡된 마음 속에서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이 세상이 끝날 때 겪을 절망을 생각하면, 탄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 저는 주님 앞에 관객이 아닌, 참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의 예배가, 저의 삶이, 주님과의 소통이 없이 주님의 모습을 멀뚱멀뚱 보기만 하는 시간이 없길 기도합니다. 다시 한 번, 저의 것을 드리며 주님 앞에 믿음으로 나아가고, 주님이 하시는 일에 참여하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