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불순종한 대가가 큽니다. 불평한 당사자들은 하나님이 약속한 좋은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애굽에서 탈출하고 그 오랜 광야 생활을 견디며 바래 왔던 최종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삶을 바쳐 노력하고 버텨 온 의미가 사라졌습니다.

# 이스라엘은 어쩌면,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하심을 이용해서 짜증과 반역을 쉽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므로,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나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는 겁니다. 지금 저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미 구원받았으니 지금도 있는 죄의 습관들을 바로 끊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던가, 하나님이 명하신 말씀에 바로 순종하지 않고 미적거리다가 결국 날려버린다거나 하는 생각과 행동들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제 삶의 고난 중에 믿음의 근거가 되고, 소망을 잃지 않는 근거가 되어야 하는데, 사람은, 저는,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하심을 이렇게 악용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 신1:40 너희는 방향을 돌려 홍해를 따라 광야로 들어갈지니라 하시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바라며 그 긴 세월을 버텨 왔지만, 하나님의 목표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때문에 그들이 경험한 승리와 기적을 자신의 능력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대한 세상과 자신들을 비교하며 절망하고, 역으로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믿음이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가나안 땅이라는 세상적인 목표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정말 이스라엘 백성에게 필요했던 것은 하나님 당신이었고,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인격적으로 교제하고 사귈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전심으로 기뻐하며 항상 예배할 수 있게 하는 목표를 향한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은 두 번째 우선순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앞에서 멈추게 하고, 다시 광야로 이끄십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이스라엘이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게 되고, 그들의 힘은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게 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옳은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 신1:41 너희가 대답하여 내게 이르기를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사오니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올라가서 싸우리이다 하고 너희가 각각 무기를 가지고 경솔히 산지로 올라가려 할 때에 42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싸우지도 말라 내가 너희 중에 있지 아니하니 너희가 대적에게 패할까 하노라 하시기로 43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나 너희가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고 거리낌 없이 산지로 올라가매 44 그 산지에 거주하는 아모리 족속이 너희에게 마주 나와 벌 떼 같이 너희를 쫓아 세일 산에서 쳐서 호르마까지 이른지라 45 너희가 돌아와 여호와 앞에서 통곡하나 여호와께서 너희의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며 너희에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셨으므로

이스라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급진적인 조치를 들은 그들의 반응은, ‘만회’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들은 먼저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회개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이 회개처럼 보이는 인정이 곧 그들의 목적인 가나안 땅 정복이 반드시 이뤄지기 위한 수단이고, 또 광야로 돌아가는 것은 정말 싫었기 때문일 겁니다. 하나님의 신실함을 짜증과 투정으로 이용하려 하더니, 회개도 이렇게 이용하려 하는 모습을 봅니다. 저 역시, 저의 회개가 그 순간을 모면하고 어떻게든 그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적이 대부분인 것을 봅니다. 결국 그들은 광야로 돌아가란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이미 철회된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다는 명분을 가지고 싸우러 갑니다. 저의 능력으로 이 땅에서 승리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고, 저의 범죄를 제가 만회할 수 없는 것도 분명합니다. 제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했을 때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은, 그 때라도 제 위주의 생각을 멈추고, 입을 다물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아마, 보통은 가만히, 잠잠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보통 그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제 생각대로 일단 행합니다. 저의 불순종과 잘못을 깨달은 후, 그 현실을 외면하고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 눈과 귀를 닫고 일단 돌진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그렇게 하면 일단 괴로운 마음이 합리화되어, 편안함을 얻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기 이스라엘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들 입장에선 정신차리고 다시 공격하러 가지만, 결과는 참혹한 패배입니다. 돌아와서 통곡을 해도, 하나님의 명령을 몇 번이고 어긴 그들은 그 쓴 결과를 받아들이고 감내해야만 합니다. 만회는 없습니다. 그들은 다시 광야로 돌아갈 겁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버리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행했던 결과가 어떤 것인지, 깊은 상처와 함께 몸에 새겨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싸우지 말라, 패할까 하노라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를 당신이 이스라엘 중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승리의 조건은 단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려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고, 그 말씀과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반대로 이스라엘이 패배할 조건도 단 한 가지 뿐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면 집니다.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 보려고 작정하면, 하나님을 간섭하는 존재로 여기고 귀찮아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을 거부한다면 반드시 집니다. 그렇다면 제가 해야 할 일은 굉장히 단순해지고 분명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 신1:36 오직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온전히 여호와께 순종하였은즉 그는 그것을 볼 것이요 그가 밟은 땅을 내가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리라 하시고 37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도 진노하사 이르시되 너도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38 네 앞에 서 있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그리로 들어갈 것이니 너는 그를 담대하게 하라 그가 이스라엘에게 그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하리라 39 또 너희가 사로잡히리라 하던 너희의 아이들과 당시에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던 너희의 자녀들도 그리로 들어갈 것이라 내가 그 땅을 그들에게 주어 산업이 되게 하리라

예외의 경우들이 나옵니다.

갈렙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실한 하나님을 믿고 눈 앞의 세상의 거대함에 휘둘리지 않는 자입니다. 모세와 여호수아를 섬기며 돕고, 신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며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을 믿고,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기억하고 신뢰하며, 그렇게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의 존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힘과 도전이 되었을 것입니다. 지도자였던 모세와 여호수아와는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자신들과 같은 위치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야 하는지 본이 되었을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과 광야에서 운명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 조치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모세가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 하나님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세대를 아주 버린 것이 아님을 눈으로 보여주시고 보장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가나안에 들어가는 일생의 목표는 막혔지만, 모세는 담담히 그 조치를 받아들였을 것 같습니다. 또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이 결정적인 것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 이후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이 계속되고,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여러 재앙으로 많은 이들이 죽게 되고, 결국 윗세대들은 모두 죽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신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에게 전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분명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어 하나님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잘 전달하고 이끌어야 합니다. 그는 갈렙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행할 줄 아는 자로서,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과 역사를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다음 세대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는 그 자리를 소망했고, 준비가 되어 있는 자입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인 아이들과 자녀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갑니다. 그들의 부모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또 하나님과 함께 가나안 땅을 정복해 들어가면서, 그들은 부모 세대의 유산을 받아 하나님을 따르고 섬기고 순종하는 법을 배워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