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2:14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 처음에는 어부를 부르셨고, 이번엔 세리를 부르셨습니다. 지식이 어쩌고, 사람들의 평판이 어쩌고.. 어쩌면 이건 그냥 저의 편견 섞인 시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여러 조건들과 상황을 생각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다만, 예수님이 이들을 부르실 때 이들이 하고 있던 일을 마무리하거나 정리할 시간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레위도 세관에 앉아서 당연히 일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인수인계도 없이 일어나서 영영 가버리면, 그 일을 이어서 하는 사람들의 불편과 불만이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이 내게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따라갑니다. 나에게 남은 것을 돌아보고 미련을 두는 것 자체가 교만일 수도 있고, 욕심일 수도 있고, 제 능력 밖의 일일 수도 있습니다. 롯의 처를 기억합니다. 뒤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뒤돌아본다고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요. 하나님의 부르심은 많은 경우 항상 급하고 즉시 이뤄졌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제가 남겨둔 것들과 책임지지 못한 것들은 주님이 알아서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주님이 부르신 곳으로 즉시 가야 합니다.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서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버려두고 말입니다.
# 막2:15 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예수를 따름이러라 16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17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 여기 세리와 죄인은 실수로, 혹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만한 위치가 된, 억울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더 편하고 돈을 더 많이 버는 삶을 위해서 동족의 비난을 무릅쓴 사람들이고, 의도적으로 악한 마음을 먹고 죄를 저지른 자들입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결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으며 함께 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악하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실제 범죄를 저지른 자들 속으로 들어가 친밀감을 표시하는 것은 무모한 일입니다. 다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자들에 대한 저의 마음의 문을 닫지 않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고, 그래서 저도 그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니, 예수님은 그들을 만나러 오신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 안에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죄성이 자리잡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악하고 악한 본성이 제 안에 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날, 그 누구보다 이기적이고 잔인한 죄성이 있다는 것을 지금도 느끼고 있습니다.
# 막2: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는지라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 24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 기존의 관습과 습관에 어긋나는 행동은 참 잘 보이고, 지적하기도 쉽습니다. 저 역시 그런 것들에 집중한 나머지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근거 없이 모든 관습을 무너뜨리는 행동도 잘못된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일을 어떻게 보시는지 봅니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새로운 말씀이 이 땅에 임하였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제가 거듭났습니다. 저는 과거의 습관과 정죄에 사로잡히지 않고, 주님의 은혜와 구원의 법 안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실을 잊고 저 자신을 여러 가지 법으로 옭아매고,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주님이 주신 자유를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가 만든 굴 속에서 나가지 않습니다. 낡은 옷에 생베 조각을 붙이려 하고, 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으려 합니다. 주님, 주님이 부어주시는 은혜와 사랑을, 오늘, 마음껏 받아 누리길 바랍니다. 저의 연약함과 죄성과 정죄함을 제가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이걸 제가 해결하려 하지 말고, 그냥 내려 놓고, 고개를 돌려서, 주님을 바라보기로 결심합니다. 모든 율법과 말씀, 그리고 주님의 행하심은 전부 저를 위해 주님이 준비하신 것들입니다. 저는 주님께서 주신 선물을 받고 기뻐하겠습니다. 마음껏 즐거워하고, 행복해하겠습니다.